우연히 만나게 된 책이다. 좋은 책 나쁜 책을 떠나 기자로 하여금 오랜만에 밤새 책을 읽게 만든 흥미로운 책이다.
책을 읽으면서 ‘과연 이 책을 소설책이라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우리는 소설이라 하면 줄거리, 사건 그리고 인물들이 상호 연계하여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이 책에는 그런 연계성이 없다. 단지 ‘행복한 우동가게’에서 일어났던 이야기들을 시간적, 공간적 순서 없이 나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기자가 떠올린 것은 피카소의 ‘큐비즘’이다. 작가의 의도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새로운 형식의 소설임은 부인할 수 없다. 누군가 시도하지 않은 방식으로 썼다는 점에서. 그러나 그리 난해하지 않다.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쉽게 썼다. 글을 쉽게 쓴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글을 써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가 안다. 강순희 작가는 아주 쉽게 썼다. 꼭 에세이처럼. 좋은 책이다. 그래서 기자가 밤을 새워가면 읽었던 것이다.
작가의 이력을 보니 ‘행복한 우동가게’를 모티브로 한 소설을 네 편이나 작가는 썼다. 그만큼 ‘행복한 우동가게’는 작가에게 글의 근간인 셈이다. 그 안에서의 사람과 인생과 작가의 삶까지 모두가. 다시 한번 더 언급하면 좋은 책이다.
강순희
1996년 평화신문 평화문학상
2014년 충북 여성 문학상
소설집 ‘백합편지’
‘행복한 우동가게 첫 번째 이야기 - 손님들’
‘행복한 우동가게 두 번째 이야기 - 주방 아줌마들’
‘행복한 우동가게 세 번째 이야기 - 시인의 공원 느티나무’
‘행복한 우동가게 네 번째 이야기 - 밀반죽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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