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고 마음이 많이 아펐다. ‘최대 규모의 간척 사업지, 새만금 간척사업’, ‘세계 최장의 방조제(33.9km)’라는 대한민국 정부의 호도 속에 이면으로 사라진 많은 것들을 보았기 때문이다. 자연의 아름다움도 사라지고, 자연의 생명도 사라지고 수 천, 수억 년 이어온 자연도 사라졌으며 심지어는 그 곳의 사람들도 사라졌다. 이 영화는 2006년부터 촬영을 시작, 우리가 몰랐던 새만금의, 새만금의 갯벌 수라의 아름다움이 파괴되고 사라지는 시간과 생명의 모습을 기록...
요즘 사회적으로 ‘출생미신고 영아’가 한창 이슈다. 영화 ‘가버나움’은 바로 출생기록조차 없이 살아온 어쩌면 12살인 주인공 ‘자인’의 삶 이야기이다. 12살로 추정되는 ‘자인’은 학교도 가지 않고 돈을 벌기 위해 주스를 만들어 길거리에서 사람들에게 팔기도 하고, 상점에서 잡일을 하기도 하며 살아간다. 그리고 동생 ‘사하르’의 강제결혼, 가출, 어티오피아 출신의 불법체류자 &ls...
2015년, 8년 전에 만들어진 영화를 이제 보고 감동을 한다. 동감도 하고 너무나도 아름답다는 생각도 한다. 그만큼 따뜻함이 진하게 배어 있는 영화이다. 노모가 살아 계시는 기자로서 한 번쯤 그런 상황을 생각해 보지 않았을까? 나의 나이 많으신 부모가 치매에 걸려 모든 것을 기억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나는 과연 어떤 방법을 선택할까? 만약 내가, 나의 아내가 그런 상황이라면 어떤 해결 방법이 최선일까? 노령화 사회가 되면서 많은사람 들이 고민할수 밖에 없는 주제를 가지고 강제규 감독은 참 따뜻하고 멋지게 영화를 만들었...
사람은 사회라는 울타리 안에서 어울려 살다보니 묵시적으로 사회가 요구하는 ‘전제적 요구’나 ‘전제적 욕구’가 있다. ‘누구누구는 이래야 한다’라는 요구와 ‘이런 사람이 되어야 한다’라는 나 또는 타인의 욕구 같은. 안선유 감독이 독립영화 ‘꼬마이모’는 아이에서 여성으로 성장하는 주인공 소영에게 사회(영화에서는 엄마)가 묵시적으로 여성은 브래지어를 해야만 한다는 전제적 요구를 제시한다. 하지만 소영에게는 이런...
2018년에 개봉한 영화 ‘어느 가족’ 일본어 제목 万引き家族 - '물건을 사는 체 하고 훔치는 사람', 영어 Shoplifter - '들치기' 의 제목에서 보여주듯 이 영화는 오사무 역의 릴리 프랭키와 쇼타 역의 죠 카이리가 마트에서 도둑질을 한다. 그리고 집으로 가는 도중에 집 앞에서 추위에 떨고 있는 유리를 발견하고 데리고 온다. 영화의 시작이다. 그렇다고 이 영화가 도둑 이야기는 아니다. 물론 중간중간 도둑질하는 장면이 나오기는 하지만 결코 도둑들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