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본인 소개를 해 주시면?
A. 시기별 다른 일을 하는 N잡러 원주민 이효정입니다. 주로 더울 땐 영화제를 만들고, 추울 땐 글을 씁니다. 현재는 원주옥상영화제에서 프로그램팀장으로 영화제 프로그램 기획과 게스트 초청에 관련된 일을 하고 있습니다.
Q. 원주옥상영화제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 주시면?
A. 원주옥상영화제는 매년 여름이 끝나가는 시기, 원주의 옥상에서 비상업 영화를 무료로 상영하는 행사입니다. 영화를 좋아하는 원주 청년들이 자발적으로 모여서 만든 지 어느새 7년 차를 맞이했습니다. 평소 지역에서 접하기 어려운 최신 독립예술영화를 다채롭게 즐길 수 있습니다. 올해는 8월 31일부터 3일간 한국관광공사 옥상에서 개최합니다.
Q. 왜 하필 옥상인지? 옥상을 선정하는 기준이 따로 있는지?
A. 색다른 장소에서 영화를 보는 특별한 경험을 하고 싶어서 처음부터 야외 영화제를 기획했습니다. 시외로 멀리 가지 않고도 일상에서 누리는 도심 속 피서지, 야외 상영을 위한 물리적 조건을 두루 충족하는 장소로 옥상이 적합해 보였어요. 야외 행사 특성상 날씨가 매우 중요해서 우천 시 대피할 공간이 확보된 옥상을 선호합니다. 많은 관객을 수용할 적절한 규모, 접근성, 공간 고유의 매력 등 다른 요소도 다양하게 고려하고요.
Q. 영화제의 프로그램을 간단히 소개하면?
A. 극영화,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장르의 최신 국내 독립예술영화 20여 편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 상영 후엔 감독, 배우와 함께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관객과의 대화(GV)가 이어집니다. 야외 상영 외에 실내 상영인 <모두밤샘>도 있습니다. 금요일에서 토요일로 넘어가는 자정 이후 장편 세 편을 연속 상영하며 말 그대로 해 뜰 때까지 밤새 극장에서 영화를 즐길 수 있습니다.
Q. 개막작은 시민들이 선정한다고 들었는데?
A. 시민들이 주축이 되어 만들어진 영화제답게 행사 기획에 새로운 시민들과의 접점을 만들고자 하는데요. 21년도부터 ‘시민프로그래머 양성교육’을 운영했습니다.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한 수강생들은 10주간 영화제의 전반적인 운영 흐름과 프로그래밍을 익힙니다.
<강원단편선>은 도내에서 제작된 최신 단편을 선보이는 개막 섹션인데요. 프로그램을 익힌 수강생들이 시민프로그래머가 되어 직접 개막작을 선정합니다. 올해 열 명의 시민프로그래머들이 엄선한 다섯 작품이 개막날인 8월 31일 처음 관객들에게 공개됩니다.
Q. 영화제에 대해서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
A. 3년여 넘게 지속됐던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대부분 해제된 올해, 영화제는 이전보다 더 많은 관객을 만나고 싶습니다. 선선한 저녁 바람, 밤을 밝히는 대형 스크린과 캠핑 의자, 낭만을 더하는 조명과 맥주까지! 영화 관람 외에 먹거리, 영화제 굿즈, 게임 이벤트 등 다양한 부스도 즐길 수 있어요. 낭만과 활력이 넘치는 옥상에서 관객 여러분을 기다리겠습니다. 여름의 끝, 달의 극장으로!
이효정
2017년부터 현재 원주옥상영화제 프로그램팀장
< 인터뷰 및 정리 석의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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